어복쟁반 뜻과 유래, 유명 맛집들의 특징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핑핑이입니다. 🐌

 오늘은 자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거나 혹은 가격이 조금 있지만, 그럼에도 평양냉면과 더불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어복쟁반은 무엇인지, 이름의 뜻과 유래, 그리고 유명 맛집들의 각 특성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1.어복쟁반이란?

논현에 위치한 진미 평양냉면의 어복쟁반! 올 겨울에도 가야겠습니다.

 어복쟁반은 쇠고기 편육을 놋쟁반에 담아 여러 명이서 둘러 앉아 먹는 음식으로, 북한 평양지방의 향토음식 중 하나에요! 다양한 부위의 쇠고기가 들어가는데, 대체로 양지머리와 편육, (소 젖가슴살) 유통, 우설, 제비추리 등을 둘러 담고 그 외에 대파, 미나리, 버섯, 달걀 등 각종 채소를 함께 50cm 정도의 굽이 달린 놋쟁반에 담아 끓여 먹습니다. 어느 정도 고기를 다 건져 먹으면, 고기와 야채의 맛과 향이 잘 우러난 국물에 만두나 냉면 사리를 넣어 한 번 더 즐기는 음식입니다.

 

 많은 미식가들이 정말 맛있는 음식으로 어복쟁반을 추천하는데요, 평양냉면이 최근 몇 년 사이 비교적 대중화된 것과 달리 어복쟁반은 가격 진입장벽이 높아서인지, 대중들에게 있어 비교적 생소한 음식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복쟁반은, 평양냉면, 어죽과 함께 평양을 대표하는 서민 향토음식 중 하나입니다. 

 

2. 어복쟁반, 이름의 뜻과 유래

 어복쟁반, 이름을 들어보면 조금은 의아하지 않으신가요? '어'자가 들어가기 때문에 왜인지 이 메뉴를 모르면, 생선이 들어간 메뉴일 것이라고 추측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쇠고기가 들어갔는데 왜 어복이라고 불리게 되었는지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평양의 상인들 사이에서 생겨난 음식으로 기존에 '우(牛)복'이라고 부르다가 발음 편의 상 어복으로 변형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어복쟁반의 '복'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복'이라는 한자에 그대로 담겨 있듯, 소의 뱃살이라는 뜻입니다. 소의 젖가슴살(뱃살)은 별로 값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이 싼 값에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어복쟁반은 연한 가슴팍살로 편육을 만들어 고급스러운 어복쟁반이지만, 원래는 고급스러운 음식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예전 평양 상인들 사이에서 서로 흥정을 하며 이해관계로 인해 적대적인 감정이 생기게 될 때에, 한 그릇의 어복쟁반을 함께 먹으며 적대감과 긴장감을 풀고, 쉽게 흥정을 풀어나갈 수 있어 복을 준다는 의미 역시도 담겨있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하네요. 😊

 

 

3. 어복쟁반, 더 맛있게 먹기!

 어복쟁반 마니아들은 가장 맛있게 어복쟁반을 먹을 수 있는 날씨로 쌀쌀하고 비오는 날씨, 계절로 겨울을 추천합니다! 북한에서도 추운 겨울 이른 아침에만 상가에서 판매했던 음식이라 늦으면 먹기 힘들었다고도 하고, 메뉴의 유래와 별개로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고기와 채소가 우러난 국물에 소주를 곁들이는 것이 그렇게 감격스러울 정도로 좋다고 하네요. 술을 잘 못 마시는 저로서는 그저 이 행복을 누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4. 어복쟁반 맛집별 특징이 있다면

① 서울시 강남구 '능라도'

 2017~2019년 미쉐린에 선정되었던 곳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지점이 있을 정도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놋쟁반에 수육과 우설이 빼곡히 둘러 담겨 있고, 담백하면서 시원한 육수가 특징입니다. 능이버섯과 표고버섯을 함께 즐기고, 곁들여 먹는 백김치의 맛이 특히 일품이라고 합니다.

 

② 서울시 강남구 '진미평양냉면'

 어복쟁반을 설명할 때 이 집이 빠지면 섭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믿고 먹는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도 나온 곳이며 미쉐린 2021년 선정된 맛집으로, 항상 한결같은 맛과 부담스럽지 않은 외관을 자랑하는 복작복작한 곳입니다. 비주얼이 조금 독특한 어복쟁반으로, 위의 사진과 같이 야들야들한 편육 위에 향긋하게 깻잎과 쑥갓을 올려 풍미를 더합니다. 함께 나오는 새우젓에 편육을 찍어 먹으면 환상입니다.

 

③ 경기도 고양시 '만포면옥'

 최근에 다른 곳을 갔다가 얼떨결에 포장해 와서 먹게 되었던 맛집으로, 찾아보니 유명한 맛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던 곳입니다. 평양남도 용강 출신의 사장님이 3대 째 운영하는 곳으로, 청경채, 양파채, 만두까지 정말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특히! 어복쟁반의 가성비가 좋은 곳입니다. 슴슴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만포면옥의 어복쟁반을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한국의 비교적 자극적인 평양요리가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집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어복쟁반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그럼에도 얼른 더 쌀쌀한 계절이 왔으면 좋겠네요. 이상 어복쟁반의 뜻과 이름의 유래, 유명 맛집들의 특성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